석양1 사소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재택이 길어지면서 이제 좀 지쳐가는 듯합니다. 본의 아닌 세상과의 단절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려서 군대에서 느꼈던 세상과의 단절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사람들과의 유일한 소통이라고 하면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얼굴과 목소리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기적인 팀 미팅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이제 다들 너무 익숙해져버렸나 봅니다. 두 달이 될때즘까지만 해도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더니 이제는 서로 얼굴도 안 비추고 목소리만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늘상 해왔던 사소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아침이면 힘들게 일어나 출근 준비하던 것들, 뭘 입고 갈까? 하던 고민, 출근하면서 듣던 라디오 DJ 목소리, 오가면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나누던 담소들,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던.. 2020.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