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타이밍을 잊어야 하는 이유

주식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좋은 종목을 골라서 좋은 타이밍에 매수/매도하는 것입니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은 어느 정도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마켓 타이밍을 통한 투자는 어떨까요?

아시겠지만, 언제가 저점이고 고점인지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숙련된 투자 전문가들에게도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파는 정도의 적당한 타이밍을 이용한 투자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Bank of America에서 발행한 마켓 타이밍을 이용한 투자가 별 의미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자료가 있어서 정리해봤습니다.

 

아래 표는 마켓 타이밍에 따른 S&P 500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3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격으로 정리한 데이터입니다. 

 

1. 마켓 타이밍을 적용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을 때 수익률입니다.

2. 각 10년 기간 동안 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던 10일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익률입니다.

3. 각 10년 기간 동안 시장이 가장 좋았던 10일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익률입니다.

4. 각 10년 기간 동안 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던 10일과 가장 좋았던 10일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익률입니다.

 

마켓 타이밍관련 S&P 500 수익률

수익률을 보면 각 10년 동안 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던 날들을 제외했을 때가 3,793,78%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여줬습니다. 그다음으로 각 10년 동안 시장의 가장 좋았던 날과 가장 좋지 않았던 날을 제외했을 경우 수익률은 27,213%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마켓 타이밍에 상관없이 그대로 놔뒀을 때는 수익률이 17,715%를 보여줬습니다.

각 10년 동안 시장의 가장 좋은 날들을 제외했을 때는 수익률이 28%에 그쳤습니다.

 

분석 결과는 전문가들이 좋은 종목을 고르고 장기 투자를 하라는 이유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일반적으로 시장이 가장 좋았던 날들은 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던 날들 다음에 온다는 것입니다. 만약 투자자가 시장이 가장 좋지 않은 시점에 패닉 셀을 하다 보면 자칫 좋은 시기를 놓치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변동성이 심하거나 약세장에 접어들었을 때 잘 참고 견디면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다만 약세장에서의 존버는 아주 길고 험한 여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약세장 이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100일이라고 합니다. 2020년과 같은 빠른 회복을 보여주는 예외도 있습니다.

 

분석 데이터는 아주 단순한 비교를 통해 마켓 타이밍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단순히 존버하는 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 분석을 통한 마켓 타이밍 투자는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투자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직접적인 예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신 투자자분은 2월부터 3월까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장이 회복되고 상승하는 그날까지 모두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