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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hings/일상

You don't get paid enough

by into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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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느껴지는 금요일 밤이라 잡담이나 좀 해보려고 합니다. 

 

금요일 밤인데 지금도 눈앞에는 모니터 두 대가 켜져 있습니다. 하나는 Never ending 일을 하는 중이고, 하나는 일하는 도중에 잠깐 땡땡이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중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재택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졌으니 나와서 일을 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당분간은 재택을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재택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재택이라는 환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재택 하면서 야근이라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가장 큰 부작용은 잦은 야근입니다. 

분명 출근 시간은 거의 일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은 늘 밤늦은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야근 다음으로 불편한 점은 시도 때도 없이 줌 미팅이든 전화 미팅이든 비접촉 미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그래도 정기적인 미팅 시간이 있었고, 어쩌다 바쁠 때면 오다가다 만나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간편한 방법으로 전화를 걸어옵니다. 가끔은 예의도 없이 밥 먹는 시간에 전화를... (물론 그럴 땐 모른 척하기도 합니다만...)

 

최근에 일의 진행이 더뎌서 밤에 일하는 횟수가 증가하게 되니 큰 아이 눈에 아빠가 좀 불쌍하게 보였나 봅니다. 아빠가 얼마를 벌어오는지는 모르지만, 일과 시간이 지난 밤에 일하는 아빠를 보면 뭔가 불합리해 보였나 봅니다.

 

금방 전에 큰 아이가 일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저에게 한 말입니다.

 

"You don't get paid enough."

 

아이한테 저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현타가 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른이 되면 열심히 일 해야 하니까 지금 많이 놀아야 한다는 예전에 했던 아이의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마음에 품고 있을 것 같은 대사가 나오는 짤 하나 첨부하겠습니다.

Show me the money

어쨌든 토요일, 일요일 휴식을 가지려면 여유로운 금요일 밤을 포기하고 하던 일을 빨리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모두들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주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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