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과정도 약간 속성인 듯하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안 좋은 소식들도 들리고, 재택으로 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백신 접종을 최대한 늦추려고 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가끔씩 일하러 나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백신 맞았니?"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고, "맞아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아", "백신 접종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라는 백신에 대한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조만간 접종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번 주 보스가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되도록이면 백신 맞는 게 좋을 것 같아"라는 문구로 무언의 압박까지 더 해줬습니다. 이메일 마지막에 조만간 백신이 없을 수도 있으니 서두르는 게 좋을 거라는 확인 사살까지....
여차 저차 해서 결국 백신 접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백신 접종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쫙 서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뉴스에서 많은 미국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접종을 안 받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제가 일하는 곳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접수를 마치고 안내하는 쪽으로 가다 보니 주사실 앞에 화이자, 모더나라고 쓰여 있는 게 보였습니다. 안내해주신 분이 "넌 모더나로 가" 그래서 "선택권 없어?"라고 물어보니 현재 백신 물량에 따라 임의로 할당을 한다고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일단 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독감 백신보다는 조금 더 아픈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접종은 금방 끝났습니다.
접종을 받고 나오니 대기실에 정확히 15분간 대기하라고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백신 알레르기에 대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접종자들을 15분간 병원에 대기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접종하고 나오니 안내하신 분이 저에게 이런 스티커를 붙여줬습니다. ^^;;
대기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별 감각도 없었고 그냥 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시간이 지날수록 주사 맞은 곳이 아프기도 하고 약간 열도 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주사 맞은 팔이 약간 욱신거립니다.
아프다기보다는 약간 신경 쓰이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일단 1차 접종은 끝났고 모더나의 경우 4주 후 2차 접종을 합니다. (화이자는 3주 후 2차 접종입니다.)
2차 접종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해진 것 같습니다.
모두들 백신 접종을 마치고 예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 날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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