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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hings/일상

토끼가 풍년입니다.

by into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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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토끼가 많아보입니다. 뒷마당에도, 산책가는 길목에도, 가는 곳곳 마다 자주 보입니다. 건장한 놈부터 귀여운 주먹만한 새끼까지 다양하게 보입니다. 

 

문을 열고 밖을 나가면 가끔 멀뚱 멀뚱 처다보는 놈들도 있습니다. 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면 바로 앙증맞은 하얀 꼬리를 보이며 도망을 갑니다. 아래 사진들은 집 주변에 찍은 토끼들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다보니 화질이 좀 구리네요.

문앞 토끼

이상한게 작년까지 이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 왜 이렇게 많아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동네에 토끼 천적이 줄어들었나, 아니면 토끼가 떼로 이사를 온걸까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좀 하다가 문득 작년과 올해의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년엔 바쁘게 사느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면, 올해는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었나 봅니다. 분명 토끼는 작년에도 올해도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을 텐데 올해가 되서야 눈에 띄게 된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뒷마당 토끼

요즘 펫에 부쩍 관심이 많은 아이가 뒷마당에 보이는 엄마인지 아빠인지 모를 어른 토끼와 새끼 토끼에게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새끼는 먼치킨, 어른 토끼는 캐럿이라고 합니다. 토끼에게 집에 있는 베이비 당근을 줄까라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아이가 토끼는 당근보다는 당근 잎을 더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사실을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아이 말을 믿고 토끼에게 당근 주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돌아다니는 토끼를 보는 것은 좋은데 뒷마당에 자꾸 잔디를 파헤치고 구멍을 파놔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영상을 찾아보니 토끼가 새끼를 낳을려고 할 때 엉덩이쪽에서 털을 뽑고 땅을 판다고 합니다. 가끔 뒷마당에 자리잡고 앉아 있는 토끼를 보면 제발 거기에는 새끼를 낳지말기를 하며 빌어봅니다.

아무래도 토끼가 엄청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고하니 살짝 걱정이 되지만, 어차피 우리와 공생관계이니 더불어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해보며 내년엔 토끼가 더 풍년이겠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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