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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5

주말이 참 짧네요. 오랜만에 잡담입니다. 주말들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거의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한국 마켓을 가게 되었습니다. 쌀도 떨어져 가고, 김치도 없고 기타 등등 필요한 한국 식재료들을 리필하러 왕복 4시간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간 한국 마켓에서 엄청난 물가를 몸소 체험하고 왔네요. 예전에 40 파운드 (18Kg) 쌀이 30달러 정도 했었는데 동일한 제품이 거의 40달러 중반까지 올랐더라고요. 다른 물건들도 가격이 많이 상승한 걸 보니 인플레이션이 심각한가 봅니다. 그리고 공급망 문제인지, 아니면 유통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원하던 한국 과자들도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상품 진열대에도 물건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받았습니다. 높아진 물가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앞으로 있을.. 2022. 1. 24.
굿바이~ 재택 작년 말에 백신이 긴급 승인이 되고 올해 초부터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는 아니지만, 권고하였고 4월쯤에는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이 70-80% 이상이 되어서 4월 중순부터 직장으로 100% 복귀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도 2월에 2차 접종까지 마쳤고 4월 중순에 직장의 방침에 따라서 사무실로 복귀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서 보스에게 6월쯤부터 복귀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했습니다. 1년여 남짓 재택근무를 하면서 빵구난 일도 없었고, 시시때때로 날아오는 텍스트, 전화, 이메일에 즉각적인 답변을 해왔었기에 보스도 6월 복귀에 괜찮다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2개월 만에 정식 출근이다 보니.. 2021. 6. 5.
You don't get paid enough 여유가 느껴지는 금요일 밤이라 잡담이나 좀 해보려고 합니다. 금요일 밤인데 지금도 눈앞에는 모니터 두 대가 켜져 있습니다. 하나는 Never ending 일을 하는 중이고, 하나는 일하는 도중에 잠깐 땡땡이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중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재택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졌으니 나와서 일을 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당분간은 재택을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재택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재택이라는 환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재택 하면서 야근이라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가장 큰 부작용은 잦은 야근입니다. 분명 출근 시간은 거의 일정하게 이뤄지고 있.. 2021. 4. 17.
사소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재택이 길어지면서 이제 좀 지쳐가는 듯합니다. 본의 아닌 세상과의 단절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려서 군대에서 느꼈던 세상과의 단절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사람들과의 유일한 소통이라고 하면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얼굴과 목소리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기적인 팀 미팅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이제 다들 너무 익숙해져버렸나 봅니다. 두 달이 될때즘까지만 해도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더니 이제는 서로 얼굴도 안 비추고 목소리만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늘상 해왔던 사소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아침이면 힘들게 일어나 출근 준비하던 것들, 뭘 입고 갈까? 하던 고민, 출근하면서 듣던 라디오 DJ 목소리, 오가면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나누던 담소들,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던.. 2020. 7. 2.
소나기 후 상큼함 저희 동네는 요즘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햇볕도 뜨겁고 살짝 습하기도 하고 건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요 며칠은 오후가 되면 하늘이 깜깜해지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한바탕 쏟기를 반복하는 날씨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늦은 오후에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갔습니다. 날씨가 더워 자제(?)하고 있었던 산책을 나갔다 왔습니다. 비 온 후이고 구름에 해가 가려서인지 선선함이 느껴져 꼭 가을 날씨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책하기 딱 알맞은 날씨 때문인지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짜증 날 때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사진 몇 장 올립니다. 2020. 6. 26.